하노이·할롱베이 4박5일 여행 ✨ 가족과 함께한 동양의 이국적 바다 모험

오토바이의 경쾌한 경적 소리와 맛있는 쌀국수 냄새가 뒤섞인 활기찬 도시, 그리고 수천 개의 석회암 섬들이 에메랄드빛 바다 위로 솟아오른 고요한 비경.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할롱베이는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며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곳입니다.

이번에 저희 가족은 4박 5일 일정으로 이 두 곳을 모두 경험하는 특별한 모험을 떠났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어른들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을 선물했던 이번 여행. 역동적인 도시의 삶과 대자연의 웅장함을 함께 느끼고 싶은 가족 여행자들을 위해 저희의 생생한 여정과 실용적인 팁들을 공유합니다.


1일차 & 2일차: 천년의 수도, 하노이의 심장을 걷다

1일차: 설레는 첫 만남, 하노이의 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후덥지근하지만 활기 넘치는 공기가 우리를 맞았습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미리 예약한 픽업 서비스나 그랩(Grab)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저희는 가족 단위라 7인승 그랩을 호출했고, 약 40분 만에 하노이 여행의 중심지인 호안끼엠 호수 근처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짐을 풀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로 호안끼엠 호수. 저녁이 되자 호수 주변은 산책 나온 현지인들과 여행자들로 북적였고, 붉은색의 테훅 다리(The Huc Bridge)와 그 끝에 자리한 응옥선 사당(Ngoc Son Temple)은 아름다운 조명 아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주말 저녁에는 호수 주변 도로가 ‘차 없는 거리’로 변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기에도 좋았습니다. 저녁으로는 베트남에 왔으니 당연히 쌀국수(Phở)! 길거리 노점에서 진한 육수 향에 이끌려 들어간 곳이었지만, 인생 쌀국수라 할 만큼 깊은 맛에 온 가족이 감탄했습니다.

2일차: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식 탐방

본격적인 하노이 탐방에 나선 둘째 날. 오전에는 베트남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찾았습니다.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이 잠들어 있는 호찌민 묘소는 그 웅장함과 엄숙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복장 규정이 있으니 민소매나 짧은 하의는 피해야 합니다.) 바로 옆에는 베트남 최초의 대학이었던 문묘(Văn Miếu)가 있는데, 고즈넉한 정원과 전통 건축물이 어우러져 차분하게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점심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더욱 유명해진 분짜 흐엉리엔(Bun Cha Huong Lien)에서 해결했습니다.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쌀국수 면을 새콤달콤한 느억맘 소스에 적셔 먹는 분짜(Bún chả)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죠. 오후에는 구시가지인 올드쿼터(Old Quarter)의 36개 거리를 탐험했습니다. 실크 거리, 한약 거리 등 각 거리마다 특색 있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베트남 전통 인력거인 씨클로(Xích lô)를 타고 복잡한 거리를 누비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저녁 무렵에는 하노이의 상징인 성 요셉 성당의 이국적인 외관을 감상하고, 근처 카페에서 베트남의 명물 에그 커피(Cà phê trứng)에 도전했습니다. 달걀노른자 크림이 올라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여행의 피로를 싹 풀어주었습니다.


3일차 & 4일차: 바다 위의 비경, 할롱베이 크루즈의 낭만

3일차: 그림 속으로, 할롱베이 크루즈 승선

하노이에서의 2일을 뒤로하고,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할롱베이로 향했습니다. 하노이에서 할롱베이까지는 보통 리무진 밴이나 버스를 이용하며, 약 2.5~3시간이 소요됩니다. 저희는 미리 예약한 1박 2일 크루즈 프로그램에 포함된 셔틀을 이용해 편안하게 이동했습니다.

선착장에 도착해 크루즈에 오르자, 눈앞에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잔잔한 에메랄드빛 바다 위로 크고 작은 수천 개의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섬처럼 솟아 있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크루즈 위에서 즐기는 점심 식사 후, 첫 번째 기항지인 승솟 동굴(Sung Sot Cave)에 들렀습니다. ‘놀라운 동굴’이라는 이름처럼 거대한 규모와 신비로운 종유석들이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이후에는 작은 배를 타고 루온 동굴(Luon Cave)을 통과하거나, 직접 카약을 저으며 기암괴석 사이를 탐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노를 저으며 물에 발을 담그고 웃던 그 순간은 이번 여행 최고의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해 질 녘에는 크루즈 갑판에 올라 붉게 물드는 하늘과 섬들의 실루엣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하며 낭만적인 저녁 식사를 즐겼습니다.

4일차: 고요한 아침, 그리고 아쉬운 작별

바다 위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더없이 평화로웠습니다. 이른 아침, 갑판에서 진행되는 태극권(Tai Chi) 강습에 참여하며 몸과 마음을 깨우는 상쾌한 경험을 했습니다. 간단한 아침 식사 후에는 할롱베이의 또 다른 명소인 티톱 섬(Titop Island)에 올랐습니다. 400여 개의 계단을 오르면 할롱베이의 전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크루즈로 돌아와 브런치를 즐기며 아쉬운 마음으로 할롱베이와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하노이로 돌아왔습니다.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밤은 동쑤언 야시장을 구경하며 기념품을 사고, 못다 먹은 베트남 음식을 맛보며 마무리했습니다.


가족 여행자를 위한 실전 꿀팁

1. 교통: 하노이 시내에서는 그랩(Grab) 앱이 필수입니다. 목적지를 미리 입력해 요금이 확정되므로 바가지를 쓸 염려가 없고, 오토바이, 4인승, 7인승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2. 숙소: 하노이에서는 여행의 중심지인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숙소를 잡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도보 거리에 있고, 맛집과 카페가 많아 동선 짜기에 유리합니다. 할롱베이는 당일치기 투어도 있지만, 가족 여행이라면 1박 2일 크루즈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바다 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경험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겨줍니다.

3. 음식: 쌀국수, 분짜 외에도 바게트 샌드위치인 반미(Bánh mì), 부침개와 비슷한 반쎄오(Bánh xèo), 연유 커피인 카페 쓰어다(Cà phê sữa đá) 등 맛있는 음식이 가득합니다. 길거리 음식도 위생적으로 보이는 곳을 잘 선택하면 저렴하고 맛있는 현지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열대과일 스무디인 신또(Sinh tố)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4. 준비물: 베트남은 덥고 습하므로 통풍이 잘되는 얇은 옷과 편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햇볕이 강하니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도 꼭 챙기세요. 크루즈에서 수영을 즐길 계획이라면 수영복을, 냉방이 강한 실내나 아침저녁으로는 얇은 가디건이 유용합니다. 모기 기피제와 비상약도 챙기면 좋습니다.


여정을 마치며

하노이의 열기와 할롱베이의 고요함이 공존했던 4박 5일. 이번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곳을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복잡한 도시의 골목에서 현지인들의 삶을 엿보고,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겸손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며 서로에게 더욱 깊이 스며들 수 있었습니다.

역동적인 문화 탐험과 평화로운 자연 속 휴식을 동시에 꿈꾸는 가족이 있다면, 베트남 하노이와 할롱베이는 그 모든 것을 만족시켜 줄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가족의 추억 속에 영원히 빛날 한 편의 서사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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